월요일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은 하나였다. “오늘은 진짜 회사 가기 싫다.” 이번 글 에서는 회사 가기 싫은 날일수록 소비가 늘어나는가 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런 날은 소비 패턴도 달라진다.
평소엔 아까워하던 것들이 갑자기 덜 아까워진다.
출근길에 편의점 커피 대신 카페 커피를 사고, 버스를 탈 수 있는데 택시를 부르고, 퇴근 후엔 배달 앱을 켠다.
그리고 밤이 되면 생각한다.
“오늘 왜 이렇게 돈 많이 썼지?”
그래서 궁금해졌다.
정말 회사 가기 싫은 날일수록 소비가 늘어날까?
출근 전 이미 첫 소비가 시작된다
평소엔 집에서 텀블러를 챙긴다.
그런데 유독 출근이 싫은 날엔 아무것도 하기 싫다.
결국 회사 근처 카페에 들어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5,300원.
사실 커피가 필요한 건 아니다. “오늘 하루를 버틸 작은 보상”이 필요한 거다.
이동수단에도 감정이 들어간다
평소엔 지하철 40분.
하지만 회사 가기 싫은 날엔 사람 많은 지하철조차 스트레스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택시 앱을 켠다. 택시비 18,400원.
재밌는 건, 목적지는 똑같다는 점이다. 달라진 건 거리보다 ‘기분’이다.
직장인의 택시비엔 이동 비용 말고도 “오늘만 좀 편하고 싶다”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점심 메뉴 단가가 올라간다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심한 날엔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이 당긴다.
마라탕, 돈까스, 제육볶음 그리고 꼭 음료까지 추가한다.
평소엔 8천원으로 끝날 점심이 이날은 1만 5천원이 된다.
몸보다 감정을 달래는 식사에 가까운 느낌이다.
퇴근 후 소비가 가장 위험하다
진짜 문제는 퇴근 후다.
이미 하루 동안 에너지를 다 쓴 상태라 사소한 판단도 귀찮아진다.
배달 앱 실행,디저트 주문,필요 없던 쇼핑,“이 정도는 괜찮겠지” 소비
특히 밤 11시 이후의 소비는 대부분 미래의 내가 후회한다.
결국 우리는 기분을 결제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회사 가기 싫은 날의 소비는 필요해서라기보다 버티기 위해 발생한다.
커피는 각성제가 아니라 위로였고, 택시는 이동이 아니라 회피였고, 배달은 식사가 아니라 체력 절약이었다.
생각해보면 직장인의 소비엔 항상 ‘감정 비용’이 숨어 있는 것 같다.
회사 가기 싫은 날일수록 사람은 돈을 아끼기보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소비들은 낭비라기보다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한 비용”에 가깝다.
다만 카드 명세서는 그 감정을 아주 차갑게 숫자로 보여줄 뿐이다.